2011.01.27 발행된 SERI 보고서 [구글과 페이스북 인재전쟁]을 읽고 요약한 글입니다.
구글과 페이스북은 인터넷 상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광고수익을 통해 사업이익을 창출해낸다는 점에서 유사기업이다. 광고주에게 매력적인 사이트로 어필하기 위해서는 서비스 이용자 수 및 이용자의 사이트 체류시간을 늘리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더 좋은 사이트를 만들기 위한 컴퓨터 프로그래밍 기술이 필요하다. 그러한 기술은 고도로 창의적이고 기술적으로 숙련된 프로그래머, 즉 인적자원을 통해서만 발현될 수 있다. 따라서 인적자원의 개발과 유지에 구글과 페이스북의 사활이 걸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2010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로 급부상한 페이스북이 사이트 방문자 수 체류시간에서 구글을 추월하기 시작하고, 페이스북이 구글의 기존 사업영역이라 할 수 있는 이메일 및 검색엔진 서비스를 새로이 제공하게 되면서, 페이스북이 구글을 크게 위협하기 시작했다. 두 회사 간의 전쟁에서 핵심은 인재쟁탈전으로, 핵심인재를 놓치지 않으려는 구글과, 그들을 스카우트 하려는 페이스북의 경쟁이 치열하다. 인재유출로 위기에 봉착한 구글은 대규모의 연봉인상과 보너스 지급을 단행했지만, 여전히 이직 물살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뛰어난 인재들에게 페이스북이 매력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세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는 페이스북이 보장하는 자율성과 창의성이다. 구글은 창업초기엔 혁신적인 기업이었으나, 2010년 직원수 24,400명의 대규모 조직화되면서 관료화의 문제점이 부각되고 있다. 즉, 신제품 개발보다는 기존제품 개선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의사결정권한이 임원 등 고위직으로 집권화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페이스북은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신생기업으로, 개발자들에게 최대한의 자율성이 주어지고 있으며, 제품의 개발부터 디자인, 품질 테스팅까지 개발자의 책임하에 이루어지며, 핵카톤이라는 비정기적 아이디어 교환 타임 등을 통해서 창의성이 구조적으로 보장되고 있다.
인재들에겐 페이스북이 마크 주커버그라는 창의적이고 열정적인, 그리고 비전이 있는 스타 창업주가 조직을 이끌고 있다는 점도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그는 2010년 시사주간지 Time 선정 ’올해의 인물’ 1위에 등극하는가 하면, 유비가 제갈공명을 얻기 위해 삼고초려를 마다했듯이, 구글맵과 구글웨이브를 주도했던 라스 라스무센을 이직시키는 데에도 성공한다. 그의 열정적이고 비전이 충만한 기업가정신은 제2의 주커버그를 꿈꾸는 수많은 개발자들을 페이스북으로 끌어들인다.
마지막으로, 페이스북에서 제공하는 높은 보상과 성장기회도 구글에서 이직을 할 요인으로 작용한다. 2010년 말 기업공개(IPO)를 앞두었던 페이스북은 스톡옵션의 혜택을 노리는 인재들을 성공적으로 영입할 수 있었고, 회사의 성장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점에서 금전적 보상을 원하는 수많은 인재들에게 매력적인 직장으로 부상했다. 구글의 업무는 날이 갈수록 단조로워지고 일상적인 것이 되었지만, 페이스북에서 지원하는 혁신환경은 개발자의 창의적 개발욕구, 조직에서의 인정욕구 등을 자극하면서 자아실현을 이루고자 하는 인재들의 이직율을 높였다.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이러한 인재의 이동이 이번만의 일이 아니라 항상 있어왔으며, 앞으로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이다. 구글의 설립 초기에는 구글이 마이크로소프트와 야후의 직원들을 대거 영입한 바 있고, 제2, 제3의 페이스북이 등장한다면 현재의 페이스북도 지금의 구글의 입장에 서게 되는 상황을 면치 못할 수 있다. 따라서 인사관리자 내지 의사결정자에게 구글과 페이스북의 인재전쟁이 시사하는 바는 바로, 인재가 기업의 제1의 핵심역량을 구성하는 것이라면, 직원들이 더 좋은 회사를 찾아 언제든지 떠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인재의 확보, 개발, 유지에 더욱 힘써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무조건적인 충성을 요구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고까지 할 수 있으므로, 인재유출을 막기 위해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야 한다.
어떤 분야에서 어떠한 인재를 원하느냐에 따라 그 수단은 다양한 형태를 띨 것이다. 구글과 페이스북처럼 개발자의 창의성과 기술력을 가진 인적자원이 중요한 산업이라면 그들의 입맛에 맞추어 조직의 관료화를 경계하고 역동성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고, 창의적인 조직문화가 빛을 잃지 않도록 근무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창업가적 마인드로 끊임없는 혁신과 성장을 추구하는 리더의 존재도 동기부여를 위해 필요하며, 금전적인 보상과 비금전적인 보상의 적절한 믹스를 통해 인재들이 기업에서 자아실현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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