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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책&영화 리뷰

책 리뷰 - 윤성우 저, 열혈 C++ 프로그래밍

by 피타칩스 2015. 11. 19.


윤성우 씨가 쓴 열혈 프로그래밍 시리즈는 정말 유명합니다. 열혈 시리즈 중 열혈 C 프로그래밍이 제일 유명한 것 같고, 그 외에도 제가 지금 읽고 있는 열혈 C++ 프로그래밍도 유명하고 그 외 열혈 자료구조, 열혈 TCP/IP 모두 입문서로 상당히 괜찮다고 평가받고 있죠.


저는 약 3달 전 열혈 C 프로그래밍을 꽤 감명깊게 읽고, 덕분에 프로그래밍에 흥미를 느끼게 되서 곧바로 열혈 C++ 도 샀습니다. 책 표지는 뭐 여전히 제 취향은 아니지만 꽤 괜찮은 입문서라고 생각합니다. 윤성우 씨의 책이 모두 그러하듯 친절함에 있어선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고, 재미있는 비유와 농담을 섞어가면서 지루하지 않게 내용을 진행합니다. 만약 누군가가 열혈 C++ 책 어떻냐고 물어보면, 전 입문서로 좋으니 사서 보라고 할거에요.


이렇게 괜찮은 책이지만 제가 열혈 C++을 산 시기가 방통대 편입 시기랑 겹치는 바람에 이건 바로 읽지는 못했습니다. 딴게 아니라 C++ 방통대 수업을 수강하게 돼서 열혈 C++을 굳이 읽지 않아도 됐었거든요. 방통대 수업으로 C++을 대충 훑고나니 왠지 열혈 C++ 읽는게 귀찮아져서 미루고 미루다가 요즘 막 읽어나가고 있습니다. 복습하는 기분으로요. 지금은 4개 챕터를 남겨두고 있습니다.


윤성우의 열혈 C++ 프로그래밍
국내도서
저자 : 윤성우
출판 : 오렌지미디어 2010.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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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대 수업으로 C++을 먼저 접하고 나서 열혈 C++ 을 읽는 것이다보니 책도 훌훌 넘어가고 머리에 들어오는 것도 많은 느낌인데요, 동시에 책의 장점과 단점이 좀 눈에 보입니다.


열혈 C++이 인터넷 여기저기에서 증언하듯 장점이 많아 입문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은 맞습니다만, 그렇다고 완벽한 책은 아닌 거 같습니다. 사실 책이 완벽하기란 정말 쉽지 않죠. 모든 책에는 장단점이 있기 마련인데, 열혈 C++에 대한 장점은 여러군데에서 많이 언급되고 있는 만큼, 저는 이 책의 장점보다는 단점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윤성우 씨는 내용 전달력을 높이려고 스토리에 기승전결을 주기도 하고, 재밌는 비유를 들기도 하면서 설명하는데요, 저는 이 부분이 조금 너무 구구절절하지 않나 싶었습니다. 방통대 C++ 강의나 교재의 경우 상당히 쌈빡하게, 건조하게, 비유같은거 전혀 없이 C++ 동작원리를 설명합니다. 그래서 정신을 붙잡고 읽어야하지만, 적어도 글자를 헛 읽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아요.


하지만 열혈 C++의 경우엔 구구절절 재밌게 하려다보니 페이지는 5장 넘어가는데 핵심내용은 사실 1-2장에 불과한 느낌입니다. 이건 제가 이미 C++의 원리나 사용방법을 알고있어서 이렇게 느끼는 걸수도 있겠는데요, 전반적으로 책의 간결성은 좀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설명이 늘어지다보니 집중도가 떨어지는거 같기도 하구요. 그러니까, 친절함과 구구절절함 대 간결함과 딱딱함 중 열혈 C++은 전자를 택한 책입니다.



또, 그런 점에서 저는 C++을 완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겐 열혈 C++ 프로그래밍을 추천하고 싶지만, 다른 입문서를 이미 봐서 C++ 기초를 뗐다, 혹은 감을 잡았다고 생각하면 이 책을 별로 추천하고 싶진 않습니다. 만약 다른 입문서를 봤는데 아직 C++이 어떤 건지 감이 잘 안 잡히는 상태라면 당연히 기초를 뗀 게 아니겠죠?


그리고 코멘트하기 조금 조심스러운 부분이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이 책에는 저자가 C++에 대해 가지고 있는 시각이 꽤나 반영되어 있다고 느꼈습니다. 아무래도 설명이 친절+구구절절하기 때문에, 그리고 제가 이미 C++에 대해 어느정도 각 잡아가고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일이라고 생각되는데요, 이런 부분은 독자 스스로 잘 취사선택해야하는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내용이 틀려서가 아니라 취향차이가 있다고나 할까요... 그런데 어느 누구의 책을 읽든 간에 저자의 시각과 취향은 반영될 수 밖에 없으니까 크게 걱정할 부분은 아니라고 봅니다. 만약 철저하게 이런 시각에서 접근한다면 C++ 창시자인 Bjarne Stroustrup이 쓴 The C++ Programming Language가 가장 좋은 책이겠죠. 말이 좀 옆길로 샌거같은데,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윤성우 씨의 열혈 C++ 을 너무 맹목적으로 읽는 건 지양하자는 겁니다.


그리고, 열혈 C++ 프로그래밍은 이미 독자가 C 내용을 알고있다고 가정합니다. 따라서 C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없다면 이 책을 읽는 건 잠시 뒤로 미뤄두는게 좋겠습니다. 만약 C는 필요없고 C++을 바로 배우고 싶다면 윤성우 씨의 책이 아닌 아예 다른 저자의 책을 보는게 좋은 선택일 것 같네요. 열혈 C++ 프로그래밍에서는 C에서 나오는 포인터, 배열, gets()과 puts(), malloc과 free 함수를 이용한 동적 할당 등에 대해서 거의 설명하지 않고 그냥 얘기를 진행합니다. "여러분 C 포인터 기억나시죠~~~? 기억 안 나시면 꼭 다시 공부하고 이 책 보세요~~" 이런 느낌으로 책이 쓰여있습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제가 이렇게 열혈 C++ 프로그래밍 단점을 주로 나열하는 이유는 이 책을 보지 말라는 게 아닙니다. 이 책은 정말 괜찮고 추천하고 싶은 입문서이지만, 단점이 뭔지 미리 알고 책을 구입하면, 더 낫지 않을까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장점을 한꺼번에 모아서 얘기해보자면... 우선 책 뒤에 인강 무료수강권이 있습니다. 저는 시간관계상 못 들을 것 같지만 윤성우 님의 강의가 괜찮다고 합니다. 그리고 열혈 C++은 개정판인만큼 오탈자가 거의 없습니다. 굳. 가격도 괜찮습니다. 온라인 서점에선 거의 2만 5천원대에 팔고 있고, 인기가 많은 책이라서 중고서점에도 많이 나옵니다. 아마 만원-만오천원대에서 상태 괜찮은 책을 구할 수 있지 않을까합니다. 그리고 이 말은 반대로 중고시장에 팔기도 쉽다는 뜻이죠. ㅎㅎ. 


공감♥은 제게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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