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3, 4학년 기말고사를 끝으로 방통대 편입 첫학기를 마쳤습니다!! 방통대는 처음이라 이것저것 모르는것 투성이고, 중간중간 내가 왜 이걸 하고있지 뭐하러 사서 고생하는거지, 그만둘까, 속으로 엄청 고민했지만 한 학기 잘 버텨내고 나니 자신감이 조금 생깁니다. 아직 최종 성적은 나오지 않았지만, 앞으로 최소 3학기, 최대 5학기 동안 잘 헤쳐나갈 수 있을것 같습니다.
저는 이번 학기에 1학점 필수교양인 원격대학교육의 이해와 컴퓨터과학과 전공과목 6개(C++프로그래밍, 컴퓨터과학개론, 자료구조, 프로그래밍언어론, 컴퓨터구조, JSP프로그래밍)을 들었는데요, 이 글에서는 컴퓨터구조 수강후기를, 다음 마지막 글에서는 JSP 프로그래밍 수강후기를 남기고자 합니다.
방통대 공부는 주로 교과서와 인강을 통해 이루어지고(제 생각엔 교과서가 메인, 인강이 서브), 평가는 중간평가(30%)와 기말평가(70%)가 전부입니다. 따라서 이 네가지를 중심으로 이야기 해볼게요.
제 개인적인 소감인만큼 후기가 주관적일 수 있다는 점 고려해서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2015-2 방통대 컴퓨터과학과 컴퓨터구조 수강후기>
1. 강의방식 요약
멀티미디어(인강) / 출석수업 또는 대체시험 / 기말시험 / 3학년 2학기(3-2) / 전공 / 3학점
2. 과목 목표 (강의계획서 펌)
컴퓨터 구조는 컴퓨터과학에서 필수적인 교과목으로서, 컴퓨터과학도에게 컴퓨터 하드웨어 시스템의 기본적인 지식, 즉 컴퓨터 시스템의 하드웨어 구성요소에 관한 구성과 동작원리 등의 기본지식을 제공한다. 본 강좌에서는 학습내용을 다음과 같이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누어 강의하고자 한다.
첫 번째 부분에서는 컴퓨터 시스템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 및 그 발전 역사에 대하여 강의한다. 두 번째 부분에서는 이 강의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컴퓨터 명령어, 처리장치, 제어장치, 그리고 중앙처리장치에 대해서 상세히 설명한다. 세 번째 부분에서는 기억장치와 입출력장치를 설명함으로써 컴퓨터 시스템에 대한 하드웨어적인 전반적인 개념을 익힌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발전적인 컴퓨터 구조에 관한 설명으로, 병렬처리시스템에 대하여 그 개념 및 분류와 종류 등에 대해서 다룬다.
3. 과목 소개
선수강 추천 과목: 디지털논리회로 또는 컴퓨터과학개론
방통대 컴퓨터과학과에서는 컴퓨터구조의 선수강과목으로 디지털논리회로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컴퓨터 내부구조가 소자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먼저 공부하고 오라는 것이죠. 정석적인 순서대로 컴퓨터구조를 공부하고자 한다면 디지털논리회로 >> 컴퓨터구조 순으로 공부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디지털논리회로 수업을 듣는게 여의치 않다면 컴퓨터과학개론을 듣는 걸로 선행과목을 대신할 수도 있겠습니다. 컴퓨터구조 수업에서 자세히 설명하지 않고 넘어가는 것들이 디코더, 멀티플렉서, AND, OR, XOR 등 논리게이트와 같은 기본적인 내용인데, 이런 내용들은 컴퓨터과학개론 수업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컴퓨터구조, 이름부터 어렵게 들리는데...
하드웨어와 친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컴퓨터구조 수업은 어렵게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저도 그렇게 느꼈고, 그래서 다른 수업보다 특별히 더 많은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안타깝게도 대체시험 성적은 제 생각만큼 잘 나오지 않았지만 공부했던 시간들이 아깝지는 않습니다. 소프트웨어적 관점에서 벗어나 하드웨어적 관점에서 컴퓨터를 바라볼 수 있게 되었거든요. 학점은 아쉽지만 제일 많이 배운 과목입니다.
컴퓨터구조는 비록 어렵더라도 시간을 들여 공부한다면 분명 충분한 보람을 얻을 수 있는 과목입니다. 덧붙여, 이젠 제가 원하는 사양과 제 입맛에 맞춰 조립식 컴퓨터를 살 수도 있을거 같아요.
컴퓨터와 다방면으로 친해지고 싶으신가요? 개인적으로 정말 추천하고 싶은 강의입니다.
4. 교재
4.1 교과서
컴퓨터구조 교과서 기본정보: 김형근, 손진곤 저 / 2014년 7월 제작 / 328p / 11,800원
컴퓨터구조 교재는 제가 이번학기에 봤던 어떤 교재들보다 그림이 많아서 좋았습니다. 쓸모없는 그림들이 아니라 컴퓨터 내부구조를 이해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그림들이 적재적소에 삽입되어 있었습니다. 이 그림들 없었으면 이해하는데 꽤나 애먹었을거 같아요.
다른 강의들 보면 교수님 인강 피피티에는 그림이 있는데, 교재에는 없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피피티를 따로 인쇄하지 않으면 그 그림은 강의할 때 한번 보고 지나치게 되지요. 하지만 컴퓨터구조 교재에는 강의 피피티에 나온 거의 모든, 약 95%의 그림이 그려넣어져 있었습니다. 혼자 복습할 때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교재의 목차
제1장 컴퓨터 구조의 개요 / 제2장 컴퓨터 명령어 / 제3장 처리장치 / 제4장 제어장치 / 제5장 중앙처리장치 / 제6장 기억장치 / 제7장 입출력 시스템 / 제8장 병렬처리 시스템
교재 가독성 굳! 다만..
책이 전반적으로 읽기가 좋습니다. 그림이 많아서겠지요.
책에 오타가 심심치 않게 있습니다만 정오표가 제공되고 있어서 크게 문제는 없습니다. 컴퓨터구조 강의ppt 에는 이런 오류들이 전부 수정되어 있어서 아마도 강의와 교재를 동시에 본다면 오타나 그림 상의 오류로 헤매는 일은 거의 없을 것 같네요. 교수님이 공들이신 흔적이 이곳저곳에서 느껴지는 교재입니다.
다만 본문 내에 요약이 좀 더 있었으면 좋았을거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7장과 8장에는 동작순서를 ①, ②, ③ 이런식으로 정리해놓거나 흐름도를 그려놓은 부분들이 많았는데, 1 ~ 6장에서는 그런 내용들이 조금 부족했습니다. 설명이 안되어있는건 아니지만 줄글로 되어있어서 한 눈에 들어오지 않아 조금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추측성이라서 확신하긴 어렵지만, 짜집기를 해서 그대로 넣은 부분들이 있는 것 같은데, 잘 된 짜집기여서 좋았던 부분도 있지만 두군데 정도에서 내용이 정리가 되지 않은채 글만 많아서 조금 과한 카피앤페이스트라고 생각한 부분들이 있습니다.
4.2 워크북
컴퓨터구조 워크북 기본정보: 김현근, 손진곤 저 / 2014년 7월 제작 / 108p / 교과서 사면 무료로 제공
컴퓨터구조 워크북은 표&그림 중심 요약 + 57문제 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요약이 들어가면 워크북이 두꺼워지는것 같아요.
표&그림은 기본 교과서에 나온 표와 그림을 한꺼번에 모아놓은 형태입니다. 이미 교과서에 잘 나와있는 내용이라서 워크북을 또 다시 열공하면서 봐야할 필요성은 못 느꼈습니다. 뒤에 있는 문제들은 몇개 안되니까 기말고사 준비할 때 풀어보면 좋을거 같아요. 해설 잘 나와있습니다.
5. 인터넷 강의: 총 15강 (각각 1시간 내외)
완전 강추합니다. 컴퓨터구조가 익숙한 분이라면 모를까 하드웨어가 생소한 분들에게는 전 김형근 교수님 강의만큼 적절한 강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교양과목 인강은 안 들어도 좋으니, 컴퓨터구조 인강은 듣는게 훨씬 이득일거라고 봅니다.
솔직히 교수님 나이가 많아보여서 처음엔 과연 잘 가르치실까 걱정이 많이 됐는데, 다 제 편견이었습니다. 말씀이 유창하진 않지만 흐름과 전체적인 틀을 잃지 않고 설명해주십니다. 막 생각하면서 말하느라 말이 좀 느려지는 사람들 있잖아요, 그런 느낌입니다.
단편적으로 개념 하나하나씩 설명하는게 아니라 CPU면 CPU, 메모리면 메모리에서의 동작 메커니즘을 중심으로 컴퓨터가 어떻게 동작하는지를 보여주려고 노력합니다.
다만 전체적인 틀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다보니 앞에서 했던 말을 여러번 반복해서 또하고 또하고 그러십니다. 말에서 스텝이 꼬이는 것처럼 보이기도 해요. 사람마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부분이지만 저는 이 점까지도 좋았습니다. 컴퓨터 내부 요소들의 이름과 상호작용 순서는 아무리 들어도 머리에 잘 박히지 않는데 의도적이었든 비의도적이었든 계속해서 상기시켜주니까요.
6. 중간평가: 출석수업(출석수업대체시험) / 대체시험일 11월 29일(일)
컴퓨터구조는 공부하긴 어렵고 힘들지만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로 학점 따는 것은 공부하는것에 비해 훨씬 쉽습니다. 기출만 잘 공부하면 끝이니까요. 적어도 지난 5년 간 김형근 교수님이 계속 컴퓨터구조 강의와 시험출제를 맡아오셨는데요, 문제들이 한결같습니다.
출제되는 문제 중 거의 70%가 숫자만, 글자 조금만 바꿔서 출제되고 있습니다. 교수님도 컴퓨터구조가 다른 과목들에 비해 훨씬 어려운 과목이라는 걸 알고 시험은 조금이라도 쉽게 내시는 거겠죠.
다만, 기출과 너무 유사하다고 해서 자만하고 시험장에서 문제 대충 읽고 풀었다간 큰코 다칠 수 있습니다. 제가 그런 케이스인데요.. 시험은 정말 쉬웠지만 저의 멍청한 실수들로 인해 A+을 놓치게 되었습니다. 두 문제나 틀렸거든요. 주르륵ㅠ
7. 기말고사
이번 학기의 마지막 시험이었습니다. 13일 오전 3교시에 봤습니다. 총 35문제였어요. 한 문항 당 2점으로 70점 만점.
중간고사도 그렇지만, 기말고사도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공부하면 크게 문제는 없습니다. 김형근 교수님은 기말고사에 대한 힌트를 주지 않으셨는데요, 사실 필요없는 수준입니다. 작년, 재작년, 3년 전 기말고사들을 보면 "아, 이번에도 숫자가 바뀌어서 나오겠구나" 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겁니다.
하지만 기출만 풀어본다고 100점을 맞기는 어려운 거 같습니다. 가끔씩 예상을 빗나가는 문항들이 있기 때문이죠.
오늘 기말고사에선 스택포인터에 대한 문제, 상태레지스터의 상세 구조에 관한 문제가 그런 문제들이었습니다. 지난 3년 기말고사 기출에서는 언급된 적이 없는 내용이었는데 나와서 조금 당황했습니다. 대충 찍어풀었는데 맞았는지 잘 모르겠네요. ㅠㅠ
그리고 입출력시스템과 병렬처리시스템에 대한 문제는 정말 비중이 적었습니다. 총 35문제 중에 4문제였나, 아무튼 정말 적었습니다. 단순 개념 질문형으로 기출에서 나왔던 문제 그대로 나왔구요. 주기억장치에 관한 문제도 적었고, 명령어, 처리장치, 제어장치, 즉 CPU에 대한 문항이 제일 비중있게 다뤄졌습니다.
저는 1교시와 3교시 사이 쉬는 시간에 워크북 풀어보고 상대적으로 강의를 열심히 듣지 못한 뒷부분 위주로 쫙 훑어봤었는데 앞부분을 좀 더 자세히 읽어볼걸 후회가 되네요.
컴퓨터구조 후기 요약
- 교재: 좋음. 그림 짱 많음
- 강의: 개인적으로 이번학기 최고의 강의
- 중간평가: 기출을 많이 타기 때문에 생각보다 수월함
- 기말고사: 기출중심, 그러나 불의타 조심. 2 ~ 5장 내용이 제일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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