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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국내여행&해외여행

미국여행, 다사다난했던 에어비앤비 사용후기

by 피타칩스 2015. 10. 26.


이번 9월에 친구 한명과 함께 열흘간 샌프란시스코, 뉴욕을 여행하고 왔습니다. 저 혼자 시카고에 잠깐 들리기도 했지요. 거기서 Stacy's pita chips라는 엄청난 과자를 발견하기도 합니다. (여행안주 및 여행선물로 완전 강추)


각설하고, 이번 미국여행에서 처음으로 airbnb를 사용해서 샌프란시스코에서 한 곳, 뉴욕에서 두 곳에서 머물렀는데,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웠습니다.


중간에 에어비앤비와 관련해 당황스러운 사건들이 있어서 여행을 망칠 뻔하기도 했지만 잘 넘겨서 쾌적한 숙소에서 머물렀고, 여행도 즐겁게 다녀왔습니다.


다음번 여행에 에어비앤비를 고려하고 계신분들을 위해 사용후기와 팁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해외여행준비와 숙소예약


이번 겨울 연휴를 중심으로 꽤 많은 분들이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계실줄로 압니다. 해외여행 패키지를 통해 여행가는 분들은 크게 일정을 고민하지 않고 짐 챙겨 몸만 가면 되지만, 자유여행이나 배낭여행, 에어텔로 가는 분들의 경우에는 이것저것 챙길게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자유여행에선 일단 항공권을 끊는 게 가장 문제겠지요. 그 다음 고민되는건 숙소일 겁니다. 호텔, 호스텔, 한인민박 등 다양한 선택지가 있고, 선택지만큼이나 다양한 숙박업소 예약 사이트가 있습니다.


전 지금까지 유럽도 두번이나 다녀오고 중국, 일본, 동남아는 꽤 자주, 호주, 미국, 캐나다 등을 돌아다녔는데요, 주머니사정이 넉넉치 못하다보니 주로 저렴한 호스텔에서 묵었습니다. 특히, 혼자 여행하는 경우에는 도미토리형 호스텔에서 묵는것이 빼도박도 못하게 가장 경제적이었습니다.


호스텔을 고를 때에는 유명한 외국 호스텔 및 호텔 예약사이트를 전부 다 뒤져 가장 마음에 드는 숙소를 고르곤 했습니다. 가격, 화장실 공동사용 여부, 주방, 위치, 주변 치안 등 여러가지 요소를 고려해 숙소를 정하곤 했죠. 




호스텔 vs 에어비앤비


혼자 다닐때에는 전 호스텔을 강추합니다만 두 명이 여행할 때에는 굳이 호스텔에서 묵을 필요가 없다는 생각입니다. 도미토리에서 자는 게 경제적으로나 시간적, 편리성 측면에서 큰 메리트가 없기 때문이죠. 화장실 공동사용으로 불편하고 늦어지는 시간 생각하면 호스텔은 노노입니다.


미국 여행이면 특히 더 그렇습니다. 미국이 땅값이 비싼건지 그냥 물가가 비싼건지는 몰라도 미국 호스텔 가격 자체가 좀 높이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제가 미국여행을 간게 9월이라 성수기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1인당 35~45달러를 내야했습니다. 프라이빗룸은 2인기준으로 100달러를 상회했구요. 이 가격이면 차라리 돈 조금만 더 주고 저렴한 호텔에서 묵는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진짜 호텔에 가야하나 고민하다가 몇년전부터 핫해져 유명세를 탄 에어비앤비가 생각났습니다. 사실 그냥 생각난 건 아니고 주변에 선진문물에 아주 밝은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가 한국에서 에어비앤비 호스트를 하고 있는 덕분이었습니다.



에어비앤비에서 가격대를 대충 훑어보니 아주 저렴한건 60불에도 2명이 하루 숙박할 수 있는 곳이 꽤 있었습니다. 위치가 정말 별로인 곳도 있었지만, 평온한 주거지역인데도 저 가격인 곳들이 있어서 좀 놀라웠습니다. 


심지어 에어비앤비 가입 추천인 및 피추천인에게 25달러 할인 쿠폰을 지급하는 행사까지 하고 있더라구요. (지금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마 하고 있을거에요. 제가 10월 초에 확인해봤을 때엔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당장 에어비앤비 호스트하고 있는 친구에게 추천을 부탁해서 쿠폰을 받았더랬죠.


에어비앤비 25달러 할인쿠폰은 피라미드식 구조였습니다.


에어비앤비에 가입되어 있는 사람(A)이 친구(B)에게 추천메일을 보냈을 때, 그 추천메일을 받은 친구(B)가 에어비앤비에 가입하면 25달러 할인쿠폰이 지급되고, 이 친구(B)가 그 할인쿠폰을 써서 에어비앤비 숙소를 예약하면, 원래 에어비앤비에 가입되어 있던 사람(A)에게도 보상으로 25달러가 직급되는 구조였습니다.


이런 메커니즘 전 어디서(다단계에서..) 많이 본 것 같네요.


어쨌든 친구로부터 25달러 쿠폰을 2장이나 받으니, 돈 한푼한푼이 아까운 여행자 입장에서 에어비앤비를 사용해야겠다고 결심이 섰습니다.




에어비앤비 숙소예약 후기 및 예약 팁: 샌프란시스코


에어비앤비를 처음 사용해보는 사람으로서, 전 정말 개고생을 했습니다. 정말 고생스러웠습니다.

왜냐면, 첫째 에어비앤비 시스템을 잘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고, 둘째 에어비앤비 호스트는 기업이 아닌 사람인지라 돌발변수가 많기 때문입니다.


샌프란시스코 중심지는 Union Square와 Powell Street이고, 유명관광지는 Pier 39 항구를 중심으로 좌우에 퍼져 있습니다. 유명한 골든게이트브릿지가 Pier 39 좌측에 위치하고 있죠. 그리고 대부분 호스텔과 호텔도 이 주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저와 친구는 샌프란시스코에서 4박을 해야했습니다. 여러개 숙소들 중에 유니온스퀘어 주변에 1박 70불인 프라이빗룸이 가장 좋아보였습니다. 위치도 상당히 좋고, 사진 상 채광도 좋아보여서 정말 딱이다 싶었죠. 25달러 할인쿠폰도 있어서 가격은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래서 카드번호와 CVC 번호까지 다 입력하고 쿠폰 써서 예약을 했는데, 예약확정이 안되는 겁니다! 250불을 결제했는데 이게 무슨일인가 싶어 조마조마했는데, 알고보니 호스트가 예약승인을 해야만 예약이 확정되는 시스템이었던 거죠.


그러니까, 에어비앤비 호스트가 봤을 때 게스트가 마음에 안들면 그냥 거절할 수 있는 거였습니다. 만약 24시간이 지나도 승인이 안되면 자동거절이 되어서 카드결제취소 메일 및 문자가 날라옵니다.


이 기다리는 시간이 진짜 천천히 가더군요. 빨리 숙소를 끝장내고 싶은데... 무작정 24시간 기다리자니 답답했습니다. 호스트가 단순히 바빠서 아직 승인을 못하고 있는건지, 아니면 진짜 받기 싫어서 그러는건지 알질 못하니까요.


결국 저는 첫 예약시도에서 아주 보기좋게 24시간 자동거절을 당했습니다. 다행히 25달러 쿠폰도 다시 원위치되더군요. 그래서 2순위로 생각하고 있던 곳을 예약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누가 벌써 예약을 해버린거 있죠. 설마했는데, 진짜 그 사이에 누가 예약을 했습니다.


그래서 여기서 교훈을 몇개 얻었습니다.


Tip 1. '즉시 예약', 'Instant Book' 이 가능한 숙소를 예약하는 것이 마음이 매우 편하다.


예약버튼에 즉시예약이라고 쓰여있으면, 결제함과 동시에 숙소 예약이 확정됩니다. 따라서 호스트나 본인이 인위적으로 취소하지 않는한, 해당 날짜에 그 숙소에 바로 예약이 되는거죠.



Tip 2. 리뷰(특히 최근 리뷰)가 없으면 조금 의심해볼 것.


아무리 좋은 숙소로 보여도 리뷰가 아예 없는 경우, 또는 아주 오래된 리뷰만 있는 경우라면 호스트가 에어비앤비에 숙소를 올려놓기만 하고 실제로는 예약을 안 받고 있는 상황일 수 있습니다.


확신할 수는 없지만 제가 예약했던 유니온스퀘어 룸도 이런 경우가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저처럼 예약을 걸어놓고 무의미하게 하루를 날리고 싶지 않다면 최근의 리뷰가 있는지 꼭 확인하세요.



결과적으로는 시내에서는 조금 멀리 떨어졌지만, 골든게이트브릿지 (금문교) 와 가까운 주거지역에 널찍한 방에서 친구와 묵게 되었습니다.


이 새로운 숙소 호스트는 신분 인증을 요구했는데요, 절차가 복잡하진 않지만 꽤 귀찮은 과정이었습니다. 


에어비앤비에서는 이상한 호스트와 이상한 게스트가 서비스를 사용하는 걸 막기 위해서 인증절차를 몇가지 두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는건 페이스북 인증, 본인 사진 인증, 메일 인증, 여권 인증 정도가 있겠네요.


이 인증절차는 모든 회원이 해야되는 건 아닌데, 호스트가 요구하는 경우 게스트가 제시하게 되어있습니다. 이 호스트네 숙소에서 머물려면 인증을 해야되는 거죠. 이런 경우 게스트만 제시하는 게 아니라 호스트도 유사한 수준의 신분인증을 하고 있기 때문에, 서로 더 믿을 수 있습니다.


전 이 숙소가 맘에 들고, 인증제도가 주는 신뢰와 안전함 때문에 번거로움을 극복한 케이스이긴 합니다만, 솔직히 번거롭습니다.



Tip 3. 혹시 이상한 숙소일까봐 걱정된다면 호스트의 인증 수준(Verified ID 인증여부)을 확인할 것.


여자끼리 에어비앤비를 이용하는 경우에 특히 숙소의 안전과 호스트가 신분이 확실한 사람인지 염려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엔 호스트가 '인증된 회원'인지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다만, 호스트가 인증된 회원이라면, 호스트도 게스트의 신분을 확인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앞서 말한 귀찮고 복잡한 인증과정을 거쳐야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저는 여자 둘이라서 인증절차 번거롭다고 속으로 궁시렁대면서도 인증 다 하고, 안전 걱정 없이 다녀왔습니다.



결과적으로 1, 2순위 숙소는 실패했지만, 훨씬 더 조용하고 쾌적 + 안전한 동네에서 편히 쉬다가 왔습니다.


묵은 곳이 어디였는지 얘기하기는 어렵지만 1박에 75달러를 낸 것으로 기억합니다. 청소비와 에어비앤비 수수료를 따로 내서 가격이 조금 오르긴 했지만, 25달러 할인쿠폰 덕분에 비상식적으로 수수료가 많이 붙는다는 생각은 안 들었습니다. 


호스트도 친절했고, 방은 심지어 사진보다 넓었습니다. 정말 잘 지내다가 왔어요. 샤워기 수압이 약해서 샤워할 때 조금 힘들긴 했습니다.



Tip 4. Lands End 쪽에 숙소를 잡는 것도 한 번 고려해보세요.


샌프란시스코 대중교통은 미국에서 손에 꼽힐정도로 체계가 잘 잡혀있습니다. 지하철은 없지만 트램과 버스가 도시 중심가와 주거지역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있고, 도로 자체도 직선으로 쭉쭉 뻗어있습니다. 외곽에 있는 카운티(county)들은 칼트레인(Caltrain)이나 바트(BART)로 교통이 아주 잘 뚫려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내렸다면 BART를 타고 샌프란시스코로 40분 안에 들어올 수 있을 겁니다. 


그러니까 너무 교통 걱정하지 마시고 Lands End 쪽 (샌프란시스코 서쪽 끝) 에 숙소를 잡는것도 한번 생각해보세요. 끝내주는 석양을 볼 수 있습니다. 모래사장도 있고, 큰 슈퍼마켓 체인 Safeway도 있고, 해외 관광객보다는 산책하러 나온 주민들, 미국을 여행하는 미국인들이 많습니다. 관광지가 아닌 진짜 미국 같아요. 추천합니다.






에어비앤비 숙소예약 후기 및 예약 팁: 뉴욕


저는 뉴욕 숙소예약하면서 진짜... 천국과 지옥을 왔다갔다한 느낌입니다. 종착지가 천국이어서 에어비앤비가 좋은 기억으로 남긴 했습니다.


상황은 이렇습니다.


뉴욕에서는 에어비앤비로 두 곳을 예약했습니다. 첫 3박은 맨하탄 중심가에 있는 숙소(이하 맨하탄 숙소)에서, 마지막 1박은 브루클린에 있는 숙소(이하 브루클린 숙소)에서 묵으려고 예약했습니다.


원래 마지막 1박은 한인민박에서 하려고 이미 예약을 마쳐놨는데, 그 한인민박이 세무조사에 걸려서 민박업을 접었습니다. (아니 이게 무슨일이람..) 그래서 모든 예약금을 환불받아서 첫 3박과 마지막 1박을 다르게 예약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예약에서 배운게 있는터라 그렇게 어렵지 않았고, 그래도 순조롭게 진행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다가 미국으로 출국하기 딱 4일 전 아침, 맨하탄 숙소 호스트로부터 문자를 한 통 받았습니다.


"예약을 취소해야할 것 같다. 내일 바로 연락주겠다."


진짜 문자 보는 순간 멘붕이 왔습니다. 이제와서 예약을 취소하면 도대체 어떻게 숙소를 구하지 싶었습니다. 심지어 "예약을 취소하겠다. 취소했다."도 아니고 "취소해야할 것 같다"고 굉장히 모호하게 말했습니다.




그래도 다음날까지 기다려보고 생각하자는 마음에 기다렸는데, 호스트는 전혀 연락 없었습니다. 또 하루를 더 기다렸는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결국 미국으로 떠나기 이틀 전날, 무작정 기다리는 건 못할 짓이라는 생각에 에어비앤비 회사측에 온라인 상담을 요청했습니다.


'지금 여행계획이 완전 틀어지게 생겼고, 호스트가 너무 연락이 안된다. 취소한다고 해놓고 취소는 안 한다. 내가 취소를 하면 수수료도 물어야되고 예약금의 일부도 돌려받지 못하는데, 해결 부탁한다.' 


이런 요지로 말했던거 같습니다. 실제로는 더 길게 한탄했던 것 같네요.


상담요청과 동시에 저는 다른 숙소도 빨리 알아봤습니다. 즉시 예약으로 나와있는 숙소를 중심으로 찾았고, 즉시 예약이 아니더라도 호스트에게 일일히 메세지를 보내가면서 저의 불쌍한 처지를 어필했습니다. 


여기서 또 에어비앤비를 똑똑하게 이용하는 방법을 깨달았습니다.


Tip 5. 예약하기 '전'에 호스트와 연락하기 (Contact Host) 를 적극 활용할 것.


에어비앤비 대부분 호스트들은 문자 메세지에 꽤 즉각적으로 대응해줍니다. 아직 예약을 걸어놓지 않은 상태에서 여러 호스트들에게 메세지를 보냈는데, 빠르면 10분, 늦어도 1시간 안에 답변 문자를 보내줬습니다. 모든 호스트가 답변을 빨리 주는건 아니지만, 제 경험에 비춰볼 때, 적어도 10명 중 5명은 아주 친절하고 상냥하게 답변을 줄 거라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연락하면서 체크인, 체크아웃 시간이나 기타 궁금한 것들을 자유롭게 물어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 호스트는 진짜로 친절하게 답변해주니까 겁먹지 말고 그냥 궁금한 거 물어보세요.

이렇게 답변주는 호스트들은 즉시 예약이 아니더라도 예약 승인과 예약 거절을 빨리빨리 해주는 경향이 있습니다. 같은 가격이면 다홍치마라고 이런 숙소를 예약하는게 훨씬 좋겠죠. 



그렇게 결국 수소문해서 하루에 75달러인 숙소를 구했습니다. 출국 이틀전에 구한것 치고는 가격은 괜찮았지만, 위치가 맨하탄이 아니라 치안이 좋지 않은 브루클린 외곽지역이었습니다. 일단 구한것에 감사했지만, 괜히 에어비앤비 시도해서 이 고생을 하는구나 싶었습니다.




이틀 뒤인 미국으로 출국하는 날에 에어비앤비로부터 연락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정상적으로 취소가 되었다는 메일을 보내줬더군요.


그리고 취소된 맨하탄 숙소 포스팅에는 "이 예약은 호스트에 의해 4일전에 취소되었습니다"라는 리뷰가 자동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혹시라도 이런 불상사가 본인에게 발생하는 걸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선 이런 리뷰가 있는지 꼭 한번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Tip 6. "이 예약은 호스트에 의해 1일 전에 취소되었습니다" 라는 리뷰를 유의해서 볼 것.


이런 경우는 호스트가 정말 예약 바로 전날에 취소한 케이스입니다. 제가 이런 일의 당사자라고 생각하면 아찔하네요.



Tip 7. 취소정책(cancellation policy)이 '엄격(strict)'인지 확인할 것.


에어비앤비에서는 호스트마다 서로 다른 취소정책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주로 사용되는 종류는 엄격(strict), 중간(moderate), 유연(flexible) 세가지가 있습니다. 


이들 중 flexible은 숙박 24시간 전에는 예약을 취소해도 아무런 페널티가 없는 거고, moderate의 경우는 5일 전까지 아무런 페널티가 없는 취소정책입니다. strict의 경우는 숙박일 7일 전까지만 예약 취소가 가능한데, 그렇더라도 전액환불이 아니라 50%만을 환불하는 정책입니다.


만약 이 숙소에서 머물지 말지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라면 flexible이나 moderate의 취소정책을 두고 있는 숙소를 예약하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취소로 인해 당황하는 일을 겪고 싶지 않다면 호스트가 취소정책으로 strict를 취하고 있는지 확인하세요. 아무래도 좀 더 신뢰가 가게 되죠.



맨하탄 숙소 취소사건으로 인해 미국 출국 직전에선 에어비앤비에 대한 정이 떨어질대로 떨어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걸 또 한번 뒤집어 주는 일이 있었습니다. 아까 말씀드렸죠, 종착지는 천국이었다고.


일단, 미국에 도착해서 샌프란시스코 숙소에 가보니 너무 마음에 들어서 응어리진게 좀 풀렸는데, 에어비앤비에서 꽤나 높은 직위에 있는 사람으로이 보낸 또 다른 메일이 도착해있는 것이었습니다.


"맨하탄 숙소 취소사건으로 인해 너가 마음고생을 많이 했는데, 이로 인해 여행이 망가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특히 취소 이후에 숙소를 못 구했을까봐 걱정이 되는데, 원래 환불되어야 하는 금액과는 별개로 170달러 상당의 쿠폰을 발행해주겠다. 이 쿠폰이 급박하게 숙소구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해해줘서 고맙다."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정말 제가 마음고생하고 미국여행 자체를 회의적으로 바라보게 만든걸 생각하면 170달러도 모자라다고 하고싶지만, 일단 이런 공짜 쿠폰이 생기니까 기분이 정말 나아지더군요. 사람은 간사한 동물인가봅니다. ㅋㅋㅋ


Tip 8. 혹시라도 불만이나 애로사항이 생긴다면 에어비앤비 측에 적극적으로 도움/상담/항의할 것.


한국에 돌아와서 영웅담처럼 에어비앤비 숙소예약으로 고생한 이야기를 주변 몇몇 사람들에게 해주었습니다. 그런데 숙박일이 얼마남지 않은 때에 취소당한 사람이 저만 있던게 아니더라구요. 그런데 그 사람들은 170달러 쿠폰을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차이가 어디서 생기나 봤더니, 에어비앤비 측에 적극적으로 메일을 보냈느냐 여부였던 것 같습니다. 다들 취소되면 항의나 상담을 하기보다 그냥 다른 숙소를 예약했더라구요. 제가 쿠폰을 바라고 상담을 요청한 건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 도움을 구한것이 쿠폰으로 귀결되었네요. 


상담으로 쿠폰보다 더 좋은 해결책을 얻을지도 모르니까 문제가 생기면 꼭 도움을 요청하세요. 



이렇게 받은 쿠폰으로 저는 국내에서 에어비앤비를 한 번 다녀왔습니다. 국내 에어비앤비도 미국만큼이나 퀄리티가 좋았습니다. 한강이 창밖으로 내다보이는 곳에서 며칠간 묵었는데요, 크 좋았습니다.


다음에 기회되면 한강이 보이는 국내 에어비앤비 후기도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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